플라스틱 쓰레기와 싸우는 지구…EU는 2021년 일회용 빨대 퇴출

입력 2018-09-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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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와 싸우는 지구…EU는 2021년 일회용 빨대 퇴출
케냐선 작년부터 비닐봉지 사용금지법 시행
서울시 "정부도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19일 2022년까지 컵·빨대·비닐봉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플라스틱 프리(free)' 도시를 선언했다.
국내에서는 서울의 움직임이 가장 빠르지만 전 세계 흐름을 놓고 보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세계 각국은 이미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 억제에 나섰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지난 4월 재활용품 대란이 발생하면서 힘을 얻었다.
중국이 올해 1월 폐자원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폐비닐·스티로폼 수거가 되지 않아 재활용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플라스틱 남용이 지나치다는 경각심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도 '재활용 대란'을 계기로 알려졌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5년 기준 132.7㎏으로 미국(93.8㎏), 일본(65.8㎏), 프랑스(65.9kg), 중국(57.9㎏)과 비교해 월등히 많다.
국내 일회용 컵 사용량은 연간 257억 개, 일회용 빨대 사용량은 100억 개다. 비닐봉지는 211억 개, 세탁비닐은 4억 장을 쓴다. 이렇게 쓴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500년이 걸린다.


세계 각국은 우리보다 앞서 플라스틱 사용 자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시 조사 결과를 보면, 영국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 근절을 선언했다. 플라스틱 빨대와 면봉 판매를 금지하고, 용기에는 보증금을 도입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2021년까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비닐봉지 사용량은 2025년까지 80% 감축하기로 했다.
케냐는 작년 8월부터 비닐봉지 사용 전면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위반 시 최대 4천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미국 시애틀에선 올해 7월부터 외식업체의 플라스틱 빨대·식기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벌금 250달러를 내야 한다.
현재 정부가 커피전문점의 일회용컵 남용을 단속하고 있지만 규제 대상 품목을 빨대, 코팅 종이컵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 주장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정부 차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에 대한 목표연도를 설정해 '플라스틱 제로'를 선언할 필요가 있다"며 "커피전문점 외에 장례식장, 숙박업 등 규제 대상 업종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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