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예술단 10월 광주공연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져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남북 정상이 2023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등 스포츠·문화 분야 교류를 약속하면서, 내년에 열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북한선수단 참가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 4항에서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강조하고 세부실행 계획까지 내놓았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남북단일팀으로 적극 진출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도 남북이 함께 뛰기로 했다.
세부실행 계획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광주시는 이날 평양선언으로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도 북한선수단이 출전하거나 남북단일팀이 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수영 대표선수들이 출전하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내년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광주에서 열린다.
대회 기간 200여 개국 1만5천여명이 참가해 남부대·염주체육관·조선대·여수엑스포 해양공원 등지에서 실력을 겨룬다.
그동안 광주시는 내년 대회에 북한선수단을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수영연맹(FINA) 집행부와 정부 등에 북한이 광주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4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스포츠어코드에서 국제스포츠 단체인 '피스앤스포츠'와 북한선수단 참가를 비롯한 교류협력 방안 등 논의했다.
최근 광주를 방문한 FINA 대표단도 북한이 참가한다면 경비를 특별 지원하고 방송중계권 무상인도 방안도 강구하기로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광주시의회도 김용집 의원의 제안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 집행부와 조직위원회를 돕기 위해 나섰다.
다이빙과 아티스틱 수영에 우수한 선수가 많은 북한이 광주대회에 참가하면 대회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평양공동선언으로 구체적인 남북 교류협력 방안이 마련된 만큼 북한 참가 문제를 관련 기관 등과 긴밀히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선언은 오는 10월 남한을 방문하는 북한예술단의 남한공연 '가을이 왔다' 광주공연 성사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을이 왔다' 공연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에 대한 답방 차원의 공연이다.
북한예술단 광주공연 검토는 지난 7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민주평화당 최경환(광주 북구을)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공개됐다.
당시 도 장관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협조해달라는 최 의원의 요청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올해 가을 북한 공연단 방문 때 일부 공연을 광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도 장관 발언 이후 북한예술단 광주공연에 대비해 시내 주요 공연장 스케줄과 설비 현황 파악에 나서는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전이 열리고 있어 이 기간 북한예술단이 광주를 찾을 경우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국내 2곳 정도를 공연 장소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조요청이 오면 공연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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