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지 매입 후 건축허가 미신청…시민 찬반논란만 격화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유통기업인 신세계가 경남 창원시에 대규모 상업시설을 지을 땅을 사놓고도 1년 반째 놀리고 있어 시민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커지는 등 혼란만 키우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민 50여명은 1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신세계 스타필드 입점을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창원시 경제가 불황인 이때 서비스·관광산업 새로운 거점이 될 스타필드가 들어오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창원시를 향해 스타필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스타필드 입점에 찬성하는 시민 서명이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 스타필드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쇼핑공간과 극장, 식당가, 대규모 위락시설이 한 건물에 들어가는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는 2016년 5월 육군 39사단이 이전한 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 중인 창원시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천㎡를 부지 개발업체인 유니시티와 750억원에 계약했다.
신세계는 이어 그해 말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창원시 의창구 중동에 스타필드를 짓기로 결정했으며 조만간 건축허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창원시민 사이에서는 스타필드 입점을 두고 찬반논란이 잇따랐다.
지난 6·13 지방선거 전까지 일자리 창출 등 스타필드가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란 찬성 측과 지역상권을 잠식할 것이란 반대 측이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하는 방법으로 여론몰이를 했다.
그러나 신세계는 부지 매입 후 1년이 훨씬 넘도록 건축허가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창원시는 이날 찬성 측 주민 기자회견이 끝난 후 최근까지 신세계 측으로부터 스타필드 건축허가 신청 등 입점과 관련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양측이 의견을 교환하지도 않았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입점 찬반논란이 많은 만큼, 공론화 등 시민 의견 수렴과정을 그쳐 개발 방향이나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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