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 왜왔니 왜왔니~"…조계종 학인 염불 경연(종합)

입력 2018-09-19 20:59   수정 2018-09-19 21:01

"조계사에 왜왔니 왜왔니~"…조계종 학인 염불 경연(종합)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에브리바디~ 성불하십시오~"
19일 대한불교조계종 본산 조계사에 평소 듣지 못한 색다른 염불 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계종 교육원은 이날 대웅전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학인 스님들이 염불 실력을 겨루는 '2018년 조계종 학인 염불시연대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기본교육기관인 승가대학에 재학 중인 학인 스님 277명이 참가한 예선을 통과한 개인 12명, 단체 8팀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경연은 개인부와 단체부 각각 전통염불과 창작염불로 나눠 진행됐다. 기존 전통염불을 편곡하거나 새로 구성한 창작염불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단체부 창작염불 부문에 참가한 청암사 승가대학 '청출어람' 팀은 '2018 묘법연화경'을 선보였다.
앳된 비구니 스님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염불을 외다 돌연 깜찍한 율동과 함께 "조계사에 왜왔니 왜왔니 왜왔니~"라며 동요 '우리 집에 왜 왔니'를 개사한 내용으로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에브리바디~ 박수 쳐주세요"라고 호응을 유도하고 랩까지 선보였다.

다음 순서로 등장한 봉녕사 승가대학 '화엄 행자 가즈아' 팀은 '법성게, 화엄성중정근' 염불에서 월드컵 응원가로 유명한 가요 '오 필승 코리아' 멜로디를 접목하고 응원 도구까지 사용해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이 외에도 통기타를 활용해 포크송처럼 꾸민 염불 무대 등 다양한 악기와 진솔한 가사로 구성한 창작염불들이 이어졌다.
본선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동화사 승가대학 '팔공산 봉황알' 팀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염불을 선보였다.
이들은 "미웠던 일 용서하고 원망일랑 덮어두고/ 맺고 쌓은 사랑 우정 가시는 길 짐 되오니/ 염불하는 인연으로 남김없이 놓고 가소"라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응원전도 뜨거웠다.
객석에는 응원용 막대풍선을 든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으며, '우승 가즈아~'와 같은 응원 문구도 곳곳에 보였다.
경연 결과 단체팀 대상은 운문사 봉청 금강팀과 해인사 사미십명팀, 개인 대상은 동학사 현태 스님과 법주사 정륜 스님에게 돌아갔다.
이번 염불시연대회는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됐다.
조계종 교육원은 2014년부터 시대 흐름에 맞춰 학인들의 전법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염불시연대회(2014년), 외국어스피치대회(2015년), 토론대회(2016년), 설법대회(2017년) 등을 열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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