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인접한 지방자치단체인 경북 경주와 울산 북구가 상생협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경주시에 따르면 울산시 북구는 올해 말까지 울산과 인접한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지경마을(27가구 40여명)에 울산 수돗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신 경주시는 올해 말까지 경주와 붙은 울산시 북구 어전마을(26가구 36명)에 경주 수돗물을 공급한다.
경주 지경마을과 울산 어전마을은 그동안 상수도 시설이 없어 간이상수도를 이용했다.
봄이나 겨울에 물이 부족하면 식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주시와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머리를 맞댄 끝에 서로 상대지역에 상수도를 공급하기로 했다.
울산 어전마을 바로 옆 경주지역이나 경주 지경마을 바로 옆 울산지역까지는 상수도가 연결돼 있어 공사구간이 짧고 활용하기 쉬워서다.
울산 어전마을에 울산지역 상수도를 연결하지 않고 경주지역 상수도를 연결하면 7억6천만원, 경주 지경마을에 경주지역 상수도를 연결하지 않고 울산지역 상수도를 연결하면 3억원을 각각 아낄 수 있다.
경주시와 울산 북구는 경주 양남면과 울산 북구 경계지역인 지경교차로 인도를 정비하는 데도 협력했다.
인도 정비공사는 경주시, 인도와 도로경계 펜스 설치는 울산 북구가 각각 맡아 8월에 마무리했다.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은 19일 경주 한 식당에서 만나 점심을 같이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주시와 울산 북구는 두 지역을 가로지르는 동천강 수질개선을 위해 협력하고 국도 7호선 확장과 농소∼외동 간 대체도로 개설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주민이 중심이 되는 행정을 위해서라면 행정구역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두 도시 단체장이 신뢰를 갖고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현안을 의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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