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서 발언…"러, 시리아에 평화 원하면 이란 세력 내보내라" 촉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시리아가 국제사회에 시리아 재건사업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은 지원 의사가 없다는 뜻을 단호히 드러냈다.미국의 시리아 담당 특사 제임스 제프리는 18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아사드(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은 절대로 미국으로부터 재건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제프리 특사는 "야만적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를 자국민에 설명하고자 하는 다른 정부가 있을 것이라고도 상상이 안 된다"고 말해, 다른 서방 정부의 지원에 반대한다는 의사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러한 참상을 초래한 아사드와 그 심복들은 문명사회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수도권과 남서부 국경 지역을 모두 탈환하며 반군과 내전 종식을 앞둔 시리아 정부와 후원국 러시아는 최근 국제사회에 시리아 재건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현 단계에서 재건을 지원하는 것은 아사드 정권의 기반을 강화하게 된다는 이유로 반대하며, 유럽 각국은 인도주의적 고민을 하면서도 미국과 같은 이유로 대규모 지원에는 부정적이다.
제프리 특사는 특히 시리아 사태 해소에 이란이 중요한 걸림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시리아인의 미래를 좌우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가 시리아에 평화를 가져오려 한다면 이란과 친(親)이란 민병대가 시리아에서 영원히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프리 특사는 또 유엔이 조속히 시리아 헌법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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