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중국인민은행장(중앙은행장)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약을 더 배워 중국 경제의 결함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저우 전 행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무역경제통합센터 세미나에서 중국에 대해 "자세를 바꿔 WTO 룰을 더 배워야 한다. 때때로 적절치 못한 행동이 있었을 수 있지만 우리는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공공 지출 수준이 낮았고 그나마 대부분이 인프라 투자에 쓰였기 때문에 (미국이 문제로 삼는 산업 관련) 보조금 지급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모든 영역이 (보조금으로) 할당 가능한 자체 예산이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는 중국이 미국 기업들의 기술을 훔치고 국영 기업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그동안 잇따라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저우 전 행장은 중국이 1980년대 외국 기업에 중국 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대신 기술 이전을 요구했지만 많은 것이 바뀌었다면서 유럽연합(EU)과 다른 나라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큰 나라여서 지방정부 수준에서는 결함이 있다"며 "하지만 국가 수준에서는 (외국기업에) 기술 이전을 의무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저우 전 행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미국과 무역 마찰을 줄이기를 바란다면서 기업 경영 방식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맞추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해온 것은 충분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5년 동안 중국 인민은행장으로 재직한 그는 올 3월 정년퇴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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