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백두산行 문대통령 이용한 삼지연공항은 어떤 곳

입력 2018-09-20 09:38   수정 2018-09-20 10:18

[평양정상회담] 백두산行 문대통령 이용한 삼지연공항은 어떤 곳
활주로 1개로 폭 좁아 대형기종 항공기 이착륙에 제한 있어.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방문한 삼지연공항은 백두산 관광 때 이용하는 전용공항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한 간에 교류가 활발하던 시기 남측 참관단과 관광객들은 삼지연공항을 이용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이용했는지 그렇지 않고 공군 2호기에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공항 시설로 볼 때 기종에 따라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지연 공항의 활주로는 1개이며 그나마 폭도 좁아서 대형기가 뜨고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항의 관제시설도 좋지 않아서 항공기의 자동유도 등이 쉽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과거 백두산관광사업 현장조사를 위해 2007년 삼지연 공항을 방문했던 전 현대아산 관계자는 "활주로의 폭이 좁고 길이가 짧아서 보잉 747급의 이착륙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공군 1호기는 보잉 747급이어서 삼지연 공항에 이착륙하는 데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북한은 2007년 남북 백두산관광사업에 합의한 이후 남쪽에 삼지연 공항의 개보수 지원을 우선으로 요구했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활주로 개선사업을 위해 북한에 피치와 자재 등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일부 개보수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큰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747급인 공군 1호기와는 달리 공군 2호기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85년 도입한 보잉 737-3Z8 기종이다.
공군 2호기는 기체가 작고 항속거리가 짧아 사실상 국내용으로만 용도가 제한되고 탑승 가능 인원도 40여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체가 작은 공군 2호기의 단점은 오히려 삼지연 공항에 적합한 기종이라는 평가도 있다.
공군 2호기는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필요한 물품 수송을 위해 방북길에 올랐으나 이번에 문 대통령의 백두산행도 책임졌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방문을 마치고 삼지연 공항에서 곧바로 서해항로를 통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문 대통령 내외, 백두산으로 출발…평양주민 환송 행렬 / 연합뉴스 (Yonhapnews)
j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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