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한반도평화본부장 "잃어버릴 수 없는 기회… 총력다할 것"(종합)

입력 2018-09-20 12:14   수정 2018-09-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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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한반도평화본부장 "잃어버릴 수 없는 기회… 총력다할 것"(종합)
"비핵화 구체방안 의논할 때"…"남북관계, 북미관계 진전 밑받침 증명해"
"종전선언 여건 매우 좋아져…좋은 기류"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김효정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이 시기는 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중대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향후 펼쳐질 남북미 비핵화·평화구축 협상 과정에서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단 내주 한미정상회담이 있을 것이고, 유엔총회 계기에 장관급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북미가 만나 협상하면 아주 좋은 진전이 이뤄질 것이고, 그것을 기초로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뤄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기 등을 얘기한 만큼 이제는 외교적 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할 때가 됐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이 책상에 올라왔다. 여러 요소, 추가로 각자 원하는 요소에 대해 서로 만나 미국과 북한이 구체적으로 협상할 때"라며 "(지금까지) 남북미 정상이 큰 틀에서 갈 길을 정했다면 이제 그 속의 내용을 채우는 것은 협상단이 하는 것이고, 합의되면 다시 올라가서 정상 간에 동의해주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와 미국 측은 아주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앞으로 속도감을 갖고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향후 북미 협상에 대해 "핵 신고서, 영변 핵시설 폐기, 참관단 방문, 종전선언, 관계정상화, 제재 해제 등 여러 요소들이 (협상 테이블에) 이미 올라가 있다"면서 "개인적 생각으로는 꼭 완전한 패키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조그마한 패키지,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바라는 '상응조치'가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복잡하다. 상응조치야말로 핵심사항"이라며 "진지한 협상 속에서 북미 양측이 원하는 것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미사일 발사대 폐기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에 한국 정부 당국자·전문가 참여 여부에 대해 이 당국자는 "앞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도훈 본부장은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미국 측 반응에 대해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환영 성명을 거론하며 "전반적으로 기류가 잘 흘러가는 것이 역력하게 드러난다"며 "큰 그림 속에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 논의 진척 가능성에 대해 "그동안 교착 상태에 있었는데 이번에 비핵화 관련 진전이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을 추진할 여건은 매우 좋아졌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다른 외교부 당국자도 종전선언 관련 "폼페이오 장관의 신호를 의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비핵화에 진전이 있다면'이라는 조건이 붙겠지만,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으로 저는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본부장은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진전이 북미 간 진전을 가져오는데 밑받침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방증한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다시 미국한테 넘겨주는 우리 역할이 분명히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평양 정상회담 성과는 실질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지난 4월 판문점선언에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면 이번에는 그 의지를 구체화할 실천적 조치를 합의한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TV 앞에서 그걸 했다는 것이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며 "과거에는 북한이 이 정도로 최정상급에서 대외적으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톱-다운(Top-Down) 방식의 효용도 증명됐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선언에 담긴 동창리 미사일 시설과 영변 핵시설이 북한 핵능력에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만일 그것(영구적 폐기)만 이뤄진다면 북한 핵위기가 시작되는 90년대 초부터 약 30년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땅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본부장 "잃어버릴 수 없는 기회… 총력다할 것" / 연합뉴스 (Yonhapnews)


hapyry@yna.co.kr,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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