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비중있게 보도…文대통령 15만명 평양시민 앞 연설 소식도 전해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제목 언급없이 '문재인 대통령 환영' 카드섹션 사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20일 주민이 모두 필독하는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동창리 시험장 영구폐기 등 비핵화 추가 조치 내용을 포함한 '9월 평양 공동선언' 채택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에 이어 문 대통령의 방북 이틀째 소식을 사진 20여 장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총 6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3면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평양 공동선언 채택 및 공동기자회견을 비롯해 양 정상 내외의 집단체조 관람, 오찬과 만찬 소식을 전하는데 할애했다. 4면에서는 남측 정당 대표들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간 면담 및 남측 수행단의 122호 양묘장과 평양교원대학 참관 소식을 전했다.
이 가운데 1, 2면에 걸쳐 남북 정상이 채택한 평양 공동선언 전문과 공동기자회견에서 나온 양 정상의 주요 발언 내용을 게재해 주민들에게 알렸다.
노동신문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공동선언 전문을 싣긴 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실천방안이 논의되고 그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주민들에게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김 위원장이)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확약한 데 대하여 강조하시었다"며 전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전 세계로 생중계된 김 위원장의 육성 발언 내용을 소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하며 "평화와 번영으로 향한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 나아갈 의지를 표명했다"고도 전했다.
노동신문은 3면에 양 정상 내외의 집단체조 동반 관람 기사도 비교적 크게 실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손을 잡고 높이 들어 올린 모습을 비롯해 문 대통령이 15만명의 평양시민들 앞에서 연설하는 사진, 환호하는 시민들의 사진 등을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온 겨레가 힘을 합쳐 통일강국 세우자'라는 문구를 표현한 '인간 카드섹션' 사진도 실렸다.
신문은 이날 오전 나온 조선중앙통신 기사와 마찬가지로 '빛나는 조국'이라는 집단체조의 원제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전날 공연에서도 원래 공연과 마찬가지로 경기장 상공에 드론을 띄워 '빛나는 조국'이라는 글자를 표현한 '드론쇼'가 등장했지만, 관련 사진도 싣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문 대통령의 연설은 전문을 싣는 대신 '동포애의 정으로 자기들을 따뜻이 맞아주고 극진히 환대해준 평양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면서 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발전시켜 평화적 미래를 앞당겨나갈 의지를 피력하였다'고 요약해 전했다.
[풀영상] 남북정상회담 서명식부터 공동기자회견까지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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