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사생팬에 뚫린 태국 수완나품 공항, 보안 대폭 강화

입력 2018-09-20 11:41  

한류 사생팬에 뚫린 태국 수완나품 공항, 보안 대폭 강화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여성들이 평소 좋아하던 한국 배우를 만나기 위해 세관원을 가장해 출입통제 구역에 들어간 사실이 밝혀진 이후 방콕 수완나품 공항이 대대적인 보안 강화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공항공사(AoT)은 수완나품 공항 통제구역 출입구에 지문과 안면 등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oT의 이런 계획은 최근 한국 배우 이종석을 만나기 위해 태국 여성팬 2명이 공항 통제구역을 불법으로 출입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태국 여성 2명은 팬미팅을 위해 방콕을 방문하는 이종석의 비행편 정보를 입수하고, 직접 만나려고 지난 14일 밤 수완나품 공항 통제구역에 들어갔다.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세관 직원으로부터 출입 카드를 건네받은 뒤 CIQ(세관, 출입국관리, 검역) 당국의 검사를 거쳐야 하는 통제구역에 들어가 이종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죄는 두 여성팬 가운데 한 명이 통제구역 무단출입 사실을 SNS에 자랑삼아 올렸다가 들통이 났다.
태국 공항경찰은 이들을 소환해 조사한 뒤 처벌할 계획이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 현지에서는 허술한 공항 보안 시스템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완나품 공항 관리책임자인 킷티퐁 킷티까천은 "문제의 여성들은 세관 직원이 빌려준 정부 관계자용 출입 카드를 이용했다"며 "당초 2020년께 설치할 계획이던 지문 및 안면 인식 보안 장비를 서둘러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파니 영의 팬이라는 익명의 여성은 "어떤 팬들은 한국 아이돌 가수를 만나기 위해 같은 비행기를 탑승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법을 어기는 행위는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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