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은 20일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의 교훈들이 개발도상국에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돼 '지속적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KOICA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OICA와 경희대, 서울특별시,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주최한 '2018 서울평화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지금 국제사회는 단순히 물리적 폭력이 없는 상태인 '소극적 평화' 뿐만 아니라 국민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국가의 역량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 존중 등을 포함하는 '적극적 평화'의 구축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는) 평화유지 또는 구축이 아닌 '평화의 지속화'(Sustaining peace)를 핵심 개념으로 내세우며 유엔의 모든 활동에 걸쳐 분쟁 예방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다"며 "이는 갈등 또는 분쟁의 수습을 통한 사후의 평화구축이 아닌 잠재적인 갈등의 원인을 미리 해소해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뢰와 불발탄 제거 지원, 폭력 예방과 보호 모델 구축 등 그동안 KOICA가 펼친 '적극적 평화' 구축 사업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나라 상황에 맞는 취약성을 파악해 '지속적 평화'의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다차원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오는 10월 광주 인권도시네트워크 회의, 내년 1월 부산 민주주의 포럼, 3월 '평창 국제평화포럼'을 지원하고 참여할 계획도 밝혔다. '평화의 지속화'가 인권, 민주주의, 파트너십 없이는 불가능하듯이 KOICA는 평화를 위한 포괄적 담론 논의의 장을 마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지혜를 모으겠다는 취지다.
이 이사장은 "남북한은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적대 관계 해소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필요성에 합의했다. 전쟁의 어둠이 남아있던 나라에서 평화의 빛을 발하는 나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분쟁과 대립으로 고통받는 세계 여러 지역에도 이러한 한국이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세계인권선언 70년, 유엔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 채택 3년을 맞아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시민단체, 학계, 지방정부, 공공기관, 국가 인권기구 등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권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 지구의 평화와 만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10개 항의 '2018 평화선언'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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