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캄보디아 정부가 열악한 노동환경을 다룬 노래를 10년 만에 금지곡으로 지정했다.
정부가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해 여건을 개선했는데 이 노래가 노동자들의 감정과 품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17일 각 방송사에 '진정한 사랑만 남았다'는 곡을 방영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10년 전에 발표된 이 노래는 월급을 많이 준다는 말에 넘어가 가사도우미가 된 여성이 악랄한 남성의 노리개로 전락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cms/2016/04/06/01/C0A8CA3D00000153EA35E84100016C45_P2.jpeg)
이에 대해 캄보디아 공보부는 "노동자들의 감정과 품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 노래는 금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 노동부도 "이 노래는 몇 년 전 실상을 반영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정부가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한 덕분에 생활이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5월에도 가사도우미를 고문한 여성이 체포된 바 있고,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노동자들이 집단 실신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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