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이익 위해 다수행복 헤쳐선 안 돼"…일부 지역주민 반발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고희범 제주시장은 20일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지역은 재개발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시장은 이날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행복을 헤치는 일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다른 지역의 사례만 보더라도 '재개발은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산머루 지역이 재개발되면 소위 돈 없는 사람들과 임대인들은 모두 쫓겨난다"며 "건축회사만 돈을 벌고 일부 돈 많은 지역주민만 견뎌낼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원래 주민과 상인이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는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했다.
고 시장은 "가칭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의 대표도 해당 지역 주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몇몇 개인의 이익을 위해 마을을 바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시장으로서 대다수 시민이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인 도시재생의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산머루 일부 주민들이 모인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칭)는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주택재개발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추진위는 재개발 정비사업 대상 248가구의 10분의 1인 26명의 토지 등 소유자로 구성됐으며, 주택재개발 청원에는 130가구가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은 일도초 일대 4만5천616㎡에 대해 국비 50억원 등 총 83억원을 투입해 자율주택정비, 주택정비, 골목길 보행환경개선, 안전환경 개선, 교육환경개선, 공동체 거점 조성, 놀이터·공동텃밭 설치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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