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어제, 오늘 받은 환대 서울에서 답해야겠다"
(백두산·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남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백두산 천지를 찾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대로 연내 방한할 경우 한라산을 찾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 정상과 함께 이날 백두산 정상에 오른 한국 측 수행원들은 이를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을 한라산으로 모시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말문을 열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이) 이번에 서울 답방을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했다.
그러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며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거들어 주위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한라산 초청'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김 위원장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사흘간의 방북 기간 '백두와 한라'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방북 첫날인 18일 김 위원장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만찬사를 통해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한 바 있다.
또한, 방북 둘째 날인 19일 5·1 경기장을 찾아 북한 주민 15만명 앞에서 한 연설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장군봉에서 양측 수행원들과 번갈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사진 촬영 모습을 지켜보면서 "통일한국을 일떠세울 영예를 본받아 백두신령이 내리는 광경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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