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반대해 온 해당 지역 주민들 "재추진하는지 계속 감시할 것"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최근 환경부가 사실상 지리산댐 건설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경남 환경단체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불가역적 백지화를 요구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6개 시민단체는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리산댐 백지화 계획은 상식적이고 합리적 결정이라며 환영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가주도 대규모 댐 건설을 중단하고 중소 규모 신규 댐은 지자체 협의와 공론화 등 법적 절차를 거친다는 환경부 계획은 새 시대에 걸맞은 결정"이라며 "특히 지리산댐은 토건 문화가 지닌 폐단 종합선물세트라 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에 크나큰 해악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댐 관련 법안은 여전히 많은 불합리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번 결정이 짧은 평화에 머물지 않도록 향후 환경부 행보가 중요하며 지리산댐이 불가역적인 수준으로 백지화할 때까지 우리도 감시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휘근 지리산댐백지화 함양대책위 사무국장은 "댐 건설 계획을 20년간 반대해 온 마을주민들이 누구보다 기뻐한다는 소식을 꼭 전하고 싶다"며 "그러나 언제 다시 댐 건설 계획이 수면 위로 올라올지 모르며 불가역적인 댐 백지화가 이뤄질 때까지 감시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지리산 댐은 2012년 국토부 댐 건설 장기계획이 수립되고 이듬해 5월 총저수량 6천700만t 규모 홍수조절용 댐으로 입안됐다.
하지만 명승지인 함양 용유담이 수몰되는 등 환경 파괴 우려가 커지자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환경부는 지난 18일 '지속 가능한 물관리를 향한 첫걸음'을 발표하며 댐 정책을 종전 건설에서 관리로 바꿔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존 댐 건설 사업 장기계획에 반영된 14개 댐 중 홍수 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추진 중인 원주천 댐과 봉화댐 2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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