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견 환경업체, 중국서 선박 매연저감장치 대형 수주

입력 2018-09-20 16:28  

한국 중견 환경업체, 중국서 선박 매연저감장치 대형 수주
파나시아, 中 대형 조선사에 1천500억원어치 '스크러버' 공급 계약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국내의 한 중견업체가 중국에서 1천500억원 어치에 달하는 선박용 매연저감장치 계약을 따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있는 친환경 설비 제조사 파나시아는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에 1억3천900만달러(약 1천500억원) 어치의 스크러버(선박용 매연저감장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CSSC는 스위스의 세계적 해운사인 MSC 운항선 29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번에 파나시아의 스크러버 29대를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스크러버는 대형 선박이 배출하는 매연 속 황산화물의 농도를 낮춰주는 친환경 설비다.
매연이 지나는 관 속에 해수를 분사해 황산화물을 물에 녹게 하고, 오염된 물속에서 다시 황산화물 찌꺼기를 추출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대기 환경 보호를 위해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전 세계 선박이 배출하는 매연 속 황산화물 함량을 0.5% 이하로 낮추도록 규제한다. 현행 기준은 3.5% 미만인데 규제가 크게 강화되는 것이다.
컨테이너선 등 선박이 외국 항구에 입항하려면 반드시 이 기준을 맞춰야 해 세계 해운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는 기존 운항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해 새 환경 기준을 맞추는 선박 개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파나시아는 지난 7월에도 그리스 선사에 750억원 규모의 스크러버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 두 차례에 걸친 대형 계약액이 각각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 459억원을 초과했다.
파나시아 관계자는 "오랜 조선업계의 침체 속에서 대형 수주는 조선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는 2차, 3차 협력사의 일감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시아의 중국 내 판촉 활동을 지원한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측은 "이번 계약 체결이 좋은 계기가 되어 향후 중국 스크러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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