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고위급 무역협상 거부할지 구체적인 입장 표명 안 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3차 관세 공방'에 돌입하면서 무역전쟁이 전면화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 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0일 "미국이 성의와 선의를 갖고 신뢰를 주는 방식으로 잘못을 바로잡아 중미 무역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에 맞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고자 부득이하게 보복 조처를 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중국과 미국 간 무역협상이 계속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는 대신 "미국이 관세 부과를 고집하면서 쌍방 간 협상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미국이 지난 18일 2천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이달 말로 예정된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명확하게 대화 거부 의사를 표명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2천억 달러 어치의 중국 제품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 1월부터는 관세율을 25%로 높일 예정이다.
이는 미국이 지난 7, 8월 각각 340억 달러,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은 '3차 공세'다.
중국도 이에 반발해 24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5∼10%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