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 양자 관계 등 논의"…남북정상회담 관련 러북 공조 논의한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평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시점에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북한 외무성 고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계정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가 20일(현지시간) 평양 김일성 광장에 있는 북한 외무성 회의동에서 신홍철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났다.
양측은 면담에서 실무급 양자 접촉 일정을 포함한 양자 관계 현안들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전날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양측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등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 문제를 논의했다고 대사관은 소개했다.
이날 신뢰적인 분위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서 윤곽이 잡힌 북미 간 대화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앞서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니키 헤일리가 러시아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대북 제재 위반 증거가 있다면서 북한이 불법적으로 석유제품을 획득하도록 러시아가 돕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외무부는 19일 공보국 명의의 논평을 통해 헤일리 미국 대사의 비난은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남북, 북미 대화로 조성된 한반도 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북 러시아 대사의 북한 외무성 고위인사 연쇄 회동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전달받고 이와 관련한 러북 간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마체고라 대사는 전날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남북 정상 간 회동을 전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남북한 화해는 긴장 완화, 상호 신뢰 분위기 조성, 상호 이해 고려 등을 촉진하고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한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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