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논란'에 연해주 선관위 확정…12월 재선거 실시될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부정 선거 논란이 불거졌던 러시아 극동 연해주 주지사 선거 2차 투표가 무효로 확정됐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연해주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주지사 선거 2차 결선투표 결과를 무효로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역 선관위는 투표 결과 무효 여부를 가리는 이날 회의에서 13명 재적 위원 가운데 12명 찬성, 1명 반대로 무효 결정을 내렸다.
지역 선관위 위원장은 "부정 선거 논란 속에 유권자들의 의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해주 의회는 오는 26일 회의에서 주지사 재선거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러시아 중앙선관위는 전날 연해주 주지사 선거 결선투표 결과를 무효로 하고 3개월 이내에 재선거를 하도록 연해주 지역 선관위에 권고한 바 있다.
중앙선관위는 결선투표에서 표 끼워 넣기, 개표 보고서 왜곡, 유권자 매수 등의 광범위한 부정이 저질러져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관위와 지역 선관위의 무효 결정으로 연해주 주지사 재선거는 오는 12월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연해주에선 앞서 16일 주지사 선거 결선투표가 실시됐다.
이날 2차 결선투표는 지난 9일 전체 지방선거 때 치러진 연해주 주지사 선거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서 실시됐다.
1차 투표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나선 현 주지사 권한대행 안드레이 타라센코가 46.56%, 제1야당인 공산당 후보 안드레이 이셴코가 26.63%를 얻었다.
일주일 뒤 치러진 결선투표에선 타라센코가 49.55%(25만3천200표), 이셴코가 48.06%(24만5천550표)의 득표율을 보여 타라센코가 근소한 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왔으나, 이셴코가 개표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가는 등 논란이 일었다.
96% 개표 때까지도 줄곧 앞서가던 이셴코가 막판에 타라센코에 뒤진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셴코가 "마지막에 개표가 이루어진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등 4개 구역에서 개표 부정이 있었다"고 반발했다.
논란 끝에 결국 재선거가 확정되면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타라센코 현 주지사 대행의 처지가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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