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쌍용자동차 해고자 119명 전원 복직 사실을 화물차 운전을 하다가 거래처에서 TV를 보고 확인하는 순간 크게 울었습니다. 복직보다는 9년 동안 겪어온 해고자 낙인을 벗어날 수 있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동료들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당시 회사에서 쫓겨나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용직을 전전하다 화물차 운전을 하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상민 조합원이 20일 오후 6시 30분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건물 앞에서 열린 '쌍용차 해고자 복직 보고대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복직하면 '국가폭력 진상규명' 등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해고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는 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폭력 진상규명, 비정규직·정리해고 등을 차분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권지영 해고 근로자 가족대표는 해고자 전원 복직이 결정된 9년 동안 시간이 너무 길었고 너무 많이 일이 벌어졌으며, 이번 추석 때는 숨진 근로자들이 좋은 마음으로 차례상을 받을 것 같다며 울먹였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과 민주노총·범대위·평택지역 시민단체 등 조합원 200여 명이 참석한 이 날 보고대회는 쌍용차 가족들이 바닥에 10년의 역사가 담긴 문구가 씌어있는 길을 공장으로 걸어가는 퍼포먼스와 공연 등 1시간 30여 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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