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비치 "남북한이 함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의사 보여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일간 라 크루아(La Croix)의 도리안 말로비치 아시아담당국장은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두 지도자의 비슷한 성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면서 상호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고 논평했다.
말로비치 국장은 19일 저녁(현지시간) 공영 프랑스24 방송에 출연해 "남북 정상이 상황에 따라 보여주기식 행동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진정으로 개인적 신뢰가 있는 것인가"라는 앵커의 질문에 "두 정상 간에 개인적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김정은은 젊은 지도자로, 조부와 부친의 강압적인 이데올로기를 벗어 던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언제나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해왔다"면서 "여기에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이 더해졌고 김정은이 문 대통령이 응답하리라는 기대로 손을 내밀면서 데탕트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말로비치 국장은 '김정은이 보는 세계' 등의 저서를 펴낸 프랑스의 북한 문제 전문가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남북한이 단결해 함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을 잇는 철도사업, 금강산 관광사업, 한국전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등을 통해 북미협상의 결과에 상관없이 남북이 협력하겠다는 것을 널리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최대 목표는 남북한이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서 "외교통인 남북 정상들은 이런 데탕트 동력을 지속시키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말로비치 국장은 이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담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북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한국이 북한에 투자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지만, 비핵화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기다리지 말고 우선 경제협력을 하자는 것이 이번 회담의 목표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문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 한국의 재벌 총수들을 데리고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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