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⅓이닝 동안 피홈런은 단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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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송은범(34·한화 이글스)은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19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두 달 만에 나온 실점이다.
송은범은 7월 19일 kt wiz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1실점 한 뒤 1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16번째 경기에서 실점이 나왔다.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그는 대화 내내 '실점 상황'을 곱씹었다.
하지만 곱씹을 상황은 많지 않다. 송은범은 올 시즌 4승 3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21로 호투 중이다. 59경기에 나서 단 13경기에서만 자책점을 내줬다.
송은범은 "짧게 던지는 데 실점하면 안 되죠"라고 더 의욕을 드러냈다.
그래도 '피홈런'이 줄어든 건, 만족스럽다.
송은범은 올해 6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2개만을 허용했다.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피홈런이 가장 적다. 34⅔이닝마다 홈런 1개를 내준 피홈런 허용률도 압도적이다. 48⅓이닝에 홈런 1개를 내준 손승락(롯데 자이언츠)만이 경쟁 상대다.
송은범은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한 개, 슬라이더를 던지다 한 개를 맞았다"고 정확하게 기억해냈다.
이어 "투심 효과로 피홈런을 줄였다"고 했다.
송은범의 투심은 2018 KBO리그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구종이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포심 패스트볼)를 갖춘 송은범은 2013∼2017년, 5년 동안 부진했다. 한때 윤석민(KIA 타이거즈)과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로 꼽혔던 그가 자존심 상하는 성적표를 계속해서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프로 입단(2003년)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민태 퓨처스(2군)팀 투수코치와 투심을 연마했고, 송진우 1군 코치의 조언에 따라 포심을 철저하게 배제하며 투심만 던졌다.
송은범의 투심은 좌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휘며 떨어진다. 땅볼을 유도하기에 좋은 공이다.
동시에 피홈런은 크게 줄었다.
홈런은 가장 쉽게 점수를 얻는 방법이다. 실점이 곧 승패와 직결하는 불펜 승리조에게 피홈런은 치명상을 입힌다.
2018년 송은범은 "홈런을 내주지 않는다"는 신뢰를 얻고 있다. 그는 6월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신성현에게 홈런을 내준 뒤, 3개월 동안 '무피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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