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총회 연설하고 안보리 회의도 주재…폼페이오도 안보리서 北논의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26일 유엔총회 무대에 선다.
지난해 같은 자리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외교 성과를 자랑하며 1년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2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한 해 동안 이룬 외교 정책 성공과 여기서부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에 관해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세계 마약 문제에 대한 국제적 행동 촉구'를 주제로 한 고위급 행사에서 연설하고, 25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193개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두 번째 연설을 한다.
헤일리 대사는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의 역할, 미국이 구축하고자 하는 관계에 대해 초점을 많이 맞출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미국의 주권 수호에 대해 말하기를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관용'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고 우리와 협력하려는 나라들에는 관대하겠지만, 미국을 막으려 하거나 미국을 싫어하는 나라들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와 핵무기 등 대량파괴무기의 비확산, 시리아와 영국에서의 화학무기 공격 등을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한다.
헤일리 대사는 "역대 안보리 회의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주시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27일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살펴보기 위한 안보리 회의를 주재한다고 헤일리 대사는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아기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하고, 이날 회의에서 안보리 대북제재 집행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안보리 회의 주재 일정을 공지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안보리에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향한 우리의 최근 노력을 설명하고 모든 회원국이 제재를 이행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유엔총회 의장을 각각 만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또 이번 총회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은 24일 저녁 각국 대표단을 위한 환영 연회를 주최하고, 25일 저녁에도 안보리 이사국 외교장관들을 초청해 연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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