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싱크탱크 세미나에 '깜짝등장'…'빈 채널' 향한 잰 걸음

입력 2018-09-21 09:47   수정 2018-09-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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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美싱크탱크 세미나에 '깜짝등장'…'빈 채널' 향한 잰 걸음
북미협상 관련 워싱턴DC 토론회 청중으로 참석…"이야기 들어보러"
현안 질문에 답 아껴…국무부 "내주엔 유엔총회 참석…빈 출발 대기상태"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북미 비핵화 협상의 '키맨'으로 부상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싱크탱크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이날 낮 한미경제연구소(KEI)가 개최한 대북 협상 전략 관련 토론회에 '청중'으로 얼굴을 내비친 것이다. 행사에는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캐슬린 스티븐스 KEI 소장과 2007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천영우 한반도 미래 포럼 이사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최근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꽉 막히는 듯한 북미 비핵화 대화 국면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서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이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날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북미협상의 즉각적 재개를 선언, 비건 특별대표를 미국 측 대표로 하는 오스트리아 빈 협상을 예고하면서 '빈 채널' 가동 시점과 그 전망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KEI측은 비건 특별대표에게 별도로 초청장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기존에 하던 대로 국무부 측에 토론회 개최 일정을 참고로 공지했고, 이를 통해 토론회 개최 소식을 접한 비건 특별대표가 '경청'을 위해 참석했다는 것이다.
KEI 관계자는 "주제가 북미협상 관련이었던 만큼, 비건 특별대표가 관련 외교 경험이 많은 인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KEI측은 국무부 측으로부터 참석 인사 명단을 통보받는 과정에서 비건 특별대표의 참석 사실을 전달받았으나, 토론회 참석자들의 상당수는 예상치 못한 비건 특별대표의 '출몰'에 다소 놀랐다는 후문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행사 시작 10분 후 쯤 도착해 토론을 '경청'하다 종료 10분 전쯤 먼저 자리를 떴다. 그러나 사안의 예민함을 감안한 듯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나', '빈 협상 일정은 정해졌나' 등의 기자들 질문에 웃음만 지은 채 답변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등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북미 간 '빈 채널'이 언제 가동되기 시작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내주 유엔총회에서 열릴 예정인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회담 후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건 특별대표도 내주에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전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빈 협상이 언제 열리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빈 스케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갖고 있는 게 없다"면서도 비건 특별대표가 "수일, 수주 내에 많은 이들과 만나길 고대하는 건 확실하다. (빈으로) 떠날 준비가 된 채로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0∼16일 한·중·일을 방문, 북한의 비핵화 방안 등에 대해 긴밀히 조율하는 등 데뷔무대를 가진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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