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필리핀 시장들…슈퍼태풍 올 때 16명이 관할구역 이탈

입력 2018-09-21 09:56  

'한심한' 필리핀 시장들…슈퍼태풍 올 때 16명이 관할구역 이탈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슈퍼태풍 '망쿳'이 최근 필리핀 북부를 강타, 15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큰 피해를 줬을 때 해당 지방도시 시장 16명이 관할구역을 이탈했던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번 태풍의 최대 피해지역인 카가얀과 코딜레라 지역에서 선출된 시장들로 애초 10명으로 알려졌으나 조사과정에서 숫자가 늘었다.


21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내무부는 지난 15일 망쿳이 강타했을 때 관할구역을 벗어난 시장 16명에게 사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내무부는 다음 주 초까지 정당한 사유를 제시하지 못하는 시장들을 반부패기구인 옴부즈맨 사무소에 제소할 계획이다.
필리핀 지방행정법에 따라 이들 시장은 사안의 경중에 따라 1∼6개월간의 정직 또는 해임 처분을 받게 된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지난 20일 "직무태만이 드러난 시장들은 해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그러나 여론재판이 이뤄지는 것을 막고자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해당 시장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산사태로 광부 합숙소와 판자촌이 매몰되는 바람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벵게트 주 이토곤시 시장은 명단에 없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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