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마법처럼 '뿅'하고 이뤄졌으면…두 정상 텔레파시 통해"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로 남북 합동 마술쇼 열리는 날 고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마술을 보고 신기해하면서 대체 어떻게 한 거냐며 비결을 묻길래 '통일이 되면 알려드리겠다'고 했죠."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지난 18∼20일 평양에 다녀온 마술사 최현우는 21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방북 첫날 목란관 환영 만찬에서 마술을 선보였던 상황을 설명했다.
최현우는 무대 위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있는 원탁 앞에서, 쇼를 보는 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종류의 마술을 선보였다. 이는 가까이서 마술을 보는 것을 즐기는 김 위원장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한다.
당시 최현우는 두 정상을 상대로 한 사람이 머릿속에 떠올린 카드 숫자를 다른 사람이 맞히게 하는 텔레파시 마술, 카드 10여 장이 한반도기로 바뀌는 마술 등을 선보였다.
최현우는 "두 정상은 물론 두 여사도 서로 텔레파시가 아주 잘 통했다. 마술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를 한반도기로 만드는 마술을 했을 때는 문 대통령께서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인쇄해줘서 고맙다'고 했고, 김 위원장도 똑같이 말해서 가슴이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현우는 또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어떻게 한 거냐'고 여러 차례 물어보셔서 내가 '통일이 되면 (비결을) 알려드리겠다'고 대답했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통일이 마치 마법처럼, 요술처럼 '뿅' 하고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는 경제나 정치 분야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도 교류가 이뤄져서 남북 합동 마술쇼가 서울이나 평양에서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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