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발걸음 가뿐' 광주전남 귀성행렬 시작

입력 2018-09-21 15:44   수정 2018-09-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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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는 발걸음 가뿐' 광주전남 귀성행렬 시작
서울∼광주 4시간 30분…KTX 하행선 내일까지 대부분 매진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열차표 구하기가 힘들어 휴가 내고 하루 일찍 고향에 내려왔어요. 가족들 만날 생각에 두 손은 무거워도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1일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환기(41)씨는 부인·두 자녀와 함께 KTX를 이용해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김씨는 "그동안 못 만났던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고향 내려오는 길이 하나도 힘들지 않고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승객과 마중 나온 가족들로 이른 오후부터 광주송정역 일대 도로와 역 대합실이 북적였다.
연신 열차 시간표를 바라보며 대합실 주변을 서성이던 임이택(73)씨는 "손녀들 마중 나왔다"며 "지난달 보고 한 달만인데도 너무 좋다. 차 타고 오는 게 힘들었을 텐데 얼른 집에 데려가려고 왔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고향에 오는 수고를 덜어주고자 역귀성을 선택한 중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바쁜 직장생활로 고생하는 자녀들을 위해 손수 만든 나물과 김치, 전 등이 담긴 상자를 든 노모는 하나도 수고롭지 않다는 듯 밝은 얼굴로 기차에 올랐다.
21일·22일 용산역에서 광주로 오는 귀성 열차표는 매진된 상황이다.
코레일 광주본부는 이날 광주송정역 이용객이 1만6천명으로 평소 주말(일일 1만4천여명) 대비 이용객이 13% 이상 늘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고속 버스터미널도 속속 고향의 품으로 도착하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광주 터미널의 이날 예상 이용객은 2만4천여명으로,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일일 3만1천∼3만7천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광주, 서서울에서 목포까지는 4시간 30분이 걸린다.
도로공사는 이날 광주·전남에 차량 27만대가 유입되고 32만대가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차량 정체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귀성길이 가장 막히는 날은 23일로 서울∼광주 4시간 40분, 서서울∼목포 5시간이 소요되고 귀경 행렬이 가장 많은 날은 24일로 광주∼서울 7시간 목포∼서서울 8시간 20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목포와 여수·완도 여객선터미널도 추석 연휴 기간 11척을 증선해 53항로 88척을 운항할 계획이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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