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정치에 새바람…고령 지도자에 도전하는 '영파워'

입력 2018-09-21 17:00  

아프리카 정치에 새바람…고령 지도자에 도전하는 '영파워'
우간다·짐바브웨·남아공 등…기득권 저항·도시화 미비는 난제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고령의 장기집권 지도자들이 깊이 뿌리내린 아프리카 정계에서 최근 '영 파워'의 도전이 거세다.
젊은 정치인이나 활동가들이 기존의 정치지도자들에게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면서 '젊은 대륙' 아프리카의 정치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 각국의 정계에서는 신세대 정치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대체로 30대 중반의 나이로 고등 교육을 받았고 도시에서 산다.
이들은 냉전은 물론 많은 독재자나 특정 정당의 장기집권을 불러온 충돌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로, 아프리카의 민주주의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변화의 교차점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이들 세대는 자신들보다 나이가 배가 많은 현 집권자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앞길이 순탄하지는 않다.
현 집권자들은 수십 년간 권력을 유지해온 정치조직들, 잘 무장된 군대, 잔혹한 보안부대, 막대한 자원을 손에 쥔 비호세력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를 주도하는 신세대 인물 중 대표적인 이로는 우간다의 야권지도자인 보비 와인(36·본명 로버트 캬굴라니) 하원의원이 꼽힌다.
유명 팝스타 출신인 와인은 지난달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마침 그곳을 방문한 요웨리 무세베니(74) 대통령 측과 야당지지자들이 충돌하는 바람에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와인 의원은 이달 초 치료차 미국을 방문했다가 20일 수천 명의 열광적인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귀국했다. 그동안 와인은 자신이 4살 때인 1986년부터 권력을 잡고 있는 무세베니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와인은 이미 무세베니 대통령 측에 잠재적인 경쟁자로 인식되면서 탄압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르완다에서는 38살의 기업인 겸 여권 활동가인 다이안 르비가라가 지난해 대선 때 무소속 3선을 노리던 폴 카가메(60)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그러나 서류가 위조됐다는 이유로 후보 자격을 잃었으며 현재는 반란 조장 등의 혐의로 감옥에 있다.



또 37년간 장기집권한 로버트 무가베(94)의 퇴진으로 지난 7월 실시된 짐바브웨 대선에서는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의 넬슨 차미사(40) 후보가 무가베의 측근이던 에머슨 음낭가과(76)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선거 후에도 부정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주 짐바브웨 집권당은 현재 40세 이상인 대통령 출마 가능 연령을 "미성숙한 사람들을 차단하겠다"며 상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내년에 대선이 열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2개의 주요 야당을 30대가 이끌고 있다.
최대 야당인 민주동맹(DA)의 경우 음무시 마이마네(38)가, 주요 야당인 경제자유투사당(EFL)은 줄리어스 말레마(37)가 각각 대표를 맡고 있다.
여권에서는 시릴 라마포사(65) 현 대통령이 다시 나설 전망이다.
예외적으로 에티오피아의 집권 연정은 지난 3월 새 총리로 41살의 아비 아흐메드를 선택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아흐메드 총리는 기술관료 출신으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고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국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버밍엄대학의 닉 치즈먼 교수는 아프리카의 젊은 정치인들은 기대를 모으기도 하지만 장관직에서 그치는 경향이 있다며 "젊다는 것 자체로 급격한 변화를 주는 데 충분하지 않고 정말 중요한 요소는 도시화"라고 가디언에 강조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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