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각료급 무역협의 개최…미국, 시장개방·미일FTA 강하게 요구할 듯
고노 외무상도 뉴욕行… 韓·美·中 외교장관과 회담 예정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6일(미국시간)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연다고 일본 정부가 21일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유엔총회에 출석하기 위해 23~28일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며 23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한 뒤 26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에 대해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지역과 국제사회의 공통 과제에 대해 미국 등 관계국들과 긴밀한 연대를 확인할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정세와 함께 양국 간 통상 문제가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개인적 친분을 드러내면서도 통상문제와 관련해 최근 강경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 7일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일본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딜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보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지 않다"면서 일본에 대해 무역 보복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압박했다.
지난달 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할 때 '2차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을 잊지 않는다'고 말하며 일본의 통상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은 아베 총리의 방미기간인 24일 뉴욕에서 장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두번째 미일 무역협의(FFR)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미국측이 거센 통상 압박으로 일본측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는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서로 이익이 되는 무역을 위한 협의를 하기로 한 데 따라 지난달 첫번째 무역협의를 한 바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이 참가하는 이번 협의에서 미국은 자동차와 농산품 등에 대한 일본의 시장 개방과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일본측에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도 유엔총회 기간 미국을 방문해 자국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고노 외무상은 21일부터 30일까지 캐나다를 거쳐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강경화 외교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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