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밥' 먹는 청년들에게 희망 주고 싶어요"

입력 2018-09-25 08:11  

"'흙수저 밥' 먹는 청년들에게 희망 주고 싶어요"
기아대책 '청년 도시락' 사업 후원하는 최병인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요즘처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도 끼니를 걱정하는 청년들이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 문제죠. 청년들의 미래가 우리 사회의 미래니까요."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이 진행하는 '청년 도시락' 사업의 후원자인 최병인(57) 이지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칭찬을 받기엔) 부끄럽다"면서도 "그저 청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며 하는 바람에서 '청년 도시락'을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대책의 '청년 도시락'은 눈물 젖은 '흙밥'(흙수저 밥의 준말)을 먹는 청년들을 위해 마련됐다.
학업과 취업준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날마다 컵라면,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청년들에게 식사비용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최 대표가 생각하는 식사는 단순히 밥 한 그릇이 아니라 젊은이들에 건네는 위로이자 미래를 향한 격려였다.
잠시나마 밥값 걱정에서 벗어나 잊었던 꿈을 되찾고 포기했던 목표에 도전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청년 도시락' 사업에 600만원을 후원했다. 올해는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500만 원을 2∼3주 간격으로 기부하는 식으로 총 2천200여만원을 기아대책에 전달했다.
그는 지난해 '청년 도시락' 사업이 시작된 이래 이 사업에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후원자가 됐다.
최 대표는 "내가 대학을 다닌 1980년대는 정치적으로 굉장히 암울한 시기였지만 우리 세대는 고도성장기의 혜택을 누리기도 했다"며 "생활고와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의 모습에서 넉넉하지 못했던 학창시절 내 경험이 오버랩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전문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최 대표는 사업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최 대표가 운영하는 이지스엔터프라이즈는 2015년 8월 기아대책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공헌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협약으로 이지스엔터프라이즈는 서울 지역 80만 가구에 보내는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기부 캠페인과 관련한 내용을 담아 홍보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공부방 사업과 중고교 학생들의 해외봉사 활동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기아대책 관계자는 전했다.
최 대표는 '청년 도시락'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젊은이들에게 뭔가를 이야기하는 게 세대 차를 드러내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면서도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있어도 희망을 품고 노력하면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희망을 잃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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