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美 대러 추가 제재 강력 비난…"불장난은 위험"

입력 2018-09-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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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美 대러 추가 제재 강력 비난…"불장난은 위험"
美, 러시아인 27명·기업 6곳 제재 목록 추가…"대선 개입 연루"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가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1일(현지시간) 자국 외무부 홈페이지에 올린 논평을 통해 전날 취해진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를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비난했다.
랴브코프는 논평에서 "미국에선 (대러) 제재 부과가 국가적 오락이 된 것 같다"면서 "20일 취해진 대러 제재는 지난 2011년 이후 60번째 제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지는 제재는 우리의 적들(서방)이 추구하는 대러 압박 결과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수많은 미국의 제재 목록은 점점 더 중복되고 있으며 우스운 일이지만 이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많은 미국 정치인들은 '선민의식'에 빠져서 조금만 더 압박하면 러시아의 무릎을 꿇릴 수 있을 것이란 열정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면서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 체제 운영자들은 미-러 관계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사려 없이 흔들어 대고 있는 '글로벌 안정' 개념을 상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불장난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지속적 대러 제재가 양국 관계를 넘어 국제 안정을 헤칠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전날 미국은 2016년 미 대선 개입과 사이버 공격 등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수산업체 및 정보기관 소속 개인 27명과 기업 6곳을 대러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
목록에는 러시아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 국장 이고리 코로보프와 차장 세르게이 기주노프 등을 비롯한 GRU 소속 장교들과 기업인 등이 포함됐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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