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D 지지율 18%…대연정 참여 소수당 사회민주당 제쳐
정보기관수장 인사 놓고 연정 내부 논란…유권자 집권세력에 등돌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극우성향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공영방송 정기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2위에 오르며 집권 대연정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공영방송 ARD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AfD는 18%의 지지율로 지난 6일 발표된 조사결과보다 2% 포인트 뛰어올라 17%에 그친 사회민주당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대연정 내 소수파로 중도좌파인 사민당은 이전 조사보다 1% 포인트 하락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은 28%로 1위를 유지했지만 1% 포인트 떨어졌다.
녹색당이 1% 포인트 올라 15%로 4위를 유지했고, 좌파당(10%)과 자유민주당(9%)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최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BfV)의 수장이었던 한스-게오르가 마센의 인사 문제를 놓고 여론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센은 AfD와의 정보 뒷거래 의혹과 작센 주 켐니츠에서 벌어진 극우 폭력시위의 증거 영상을 가짜로 몰아가는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해임됐다.
그러나, 해임 과정에서 마센을 옹호한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 겸 기사당 대표가 마센을 내무차관으로 앉히면서 영전 논란이 벌어졌다. 사민당은 강력히 반발했지만 제호퍼 장관을 저지하지 못했다.
최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 마센의 내무차관 임명에 대해 응답자의 9%만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번 ARD 여론조사 결과에선 응답자의 28%만이 제호퍼 장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지난해 4월 조사와 비교해 11% 포인트 하락했다.
제호퍼 장관은 내달 기사당의 '텃밭'인 바이에른 주 선거를 앞두고 보수 유권자층에 구애를 보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수적 성향의 마센을 옹호했지만, 역효과가 난 셈이다.
사민당의 일부 지지층은 마센의 차관 임명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실망하고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아 날레스 사민당 대표는 당내에서 상당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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