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솔즈베리 독극물 의심 사건은 장난? 경찰 조사 주목

입력 2018-09-21 19:20  

英 솔즈베리 독극물 의심 사건은 장난? 경찰 조사 주목
경찰, '중독 소동' 커플이 장난했을 가능성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주말 영국 윌트셔주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한 커플의 독극물 중독 의심 사건이 이들 커플의 장난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3월 솔즈베리에서는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7)과 그의 딸 율리야(33)가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3개월가량 지난 6월 말 솔즈베리에서 13km 떨어진 에임즈버리의 한 건물에서 찰리 롤리(45)와 던 스터지스(44) 커플 역시 노비촉에 중독됐고, 던 스터지스는 결국 사망했다.
뒤이어 이번 독극물 중독 의심 사건이 발생하면서 솔즈베리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앨릭스 킹(42)과 애나 셔피로(30) 부부는 지난 16일 솔즈베리의 이탈리아 식당 체인인 '프레쪼'(Prezzo)에서 식사를 하다가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식당은 스크리팔 부녀가 쓰러지기 전 식사를 한 곳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 구급대는 예방조치의 일환으로 식당을 폐쇄하고 시내 일부를 통제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들은 노비촉 중독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 19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후 셔피로는 영국 대중지 더선과 인터뷰를 갖고, 자신이 러시아 정보요원에 의한 쥐약 공격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출신 모델로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자신이 고국을 등지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버지는 러시아 장군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그의 아버지는 자신이 러시아 장군이 아니라 경찰관 출신이며, 딸이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남편인 킹 역시 사기 범죄로 인해 8년형을 선고받은 이의 동료로 알려지는 등 과거에 의혹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윌트셔 경찰은 이들 커플이 장난으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가디언은 이번 사건이 장난으로 판명 나는 것과 관계없이 셔피로가 여론의 주목을 즐기는 인물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식당은 만약 커플이 고의로 장난을 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식당 폐쇄 등에 따른 피해 등을 근거로 소송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