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의 유망주로 손꼽히던 애디슨 러셀(24)이 가정폭력 스캔들에 휘말려 결국 MLB 사무국으로부터 행정휴직(Administrative Leave) 처분을 받았다.
MLB 사무국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MLB와 MLB선수노조(MLBPA)가 합의한 가정폭력 방지 조항에 따라" 전 부인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컵스 주전 유격수 러셀에 행정휴직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러셀의 전 부인 멜리사 라이디-러셀(24)이 개인 블로그를 통해 러셀의 폭행 혐의에 관한 세부 내용을 털어놓은 지 수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MLB 사무국은 "러셀을 상대로 제기된 모든 의혹을 진중하게 살피고 있다"며 "작년 6월 폭행 의혹이 처음 공개된 직후 조사에 착수했으나, 당시 라이디-러셀이 조사에 응하기를 거부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며 정보 수집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새로운 정보들이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종료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컵스 구단은 MLB 사무국의 결정에 지지를 표하며 "앞으로도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러셀과 라이디-러셀은 2016년 1월 결혼했으나 1년여 만인 지난해 6월 이혼했다. 둘 사이에는 아들 1명과 혼외 딸 1명이 있다.
라이디-러셀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전 남편으로부터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받았다"며 러셀이 힘으로 제압하려 했고, 개인 물건을 파괴했으며. 자신과 아들을 친정으로 보내겠다는 등의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셀이 폭력 행사와 사과를 반복해 관계가 지속됐으나, 2017년 4월 다시 배신을 당한 것을 계기로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라이디-러셀은 지난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셀이 수차례에 걸쳐 외도 행각을 벌였다며 이혼 소송 소식을 전했다. 당시 라이디-러셀의 친구가 댓글을 통해 폭행 사실을 폭로했으나 학대받은 사실에 대해 본인이 직접 입을 열지는 않았었다.
당시 러셀은 성명을 내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러셀은 201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 2014년 컵스로 트레이드됐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지 1년 만인 2016년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큰 기대를 모았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도 손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가정폭력 의혹이 제기된 후 올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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