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 고백한 레이건 딸, '캐버노 성폭력' 주장 여성 옹호

입력 2018-09-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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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고백한 레이건 딸, '캐버노 성폭력' 주장 여성 옹호
"나도 40여년전 상황 많은 부분 기억 안 나"…트럼프 '물증' 요구 반박
'캐버노 성폭행 미수' 의혹제기 포드의 FBI 조사 요구에 "용감한 행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가 약 40년 전 자신이 성폭행당한 사실을 고백하면서, 브렛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를 상대로 30여 년 전 성폭행 미수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를 옹호했다.
데이비스는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과거 한 저명한 음악업계 중역의 사무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만든 노래를 선보이러 간 자리가 성폭행 범행 장소로 변했다면서, 사무실 모습과 중역의 행동 등 성폭행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성폭행이 발생한 달이 몇 월인지, 당시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그의 조수가 거기에 있었는지, (성폭행을 당한 뒤) 그의 사무실을 떠날 때 서로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후 수십 년간 친구나 남자친구 그리고 치료전문가에게는 물론, 성폭행 수년 뒤 결혼했을 당시 남편에게도 함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비스는 최근 캐버노 지명자를 상대로 고교 시설 '성폭행 미수'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를 언급, "캐버노 지명자의 짓이라며 폭로한 그 성폭행 시도를 30년 넘게 얘기하지 않은 것이 내게는 조금도 놀랍지 않다"고 옹호했다.
데이비스는 "포드가 그 사건이 발생한 곳이 어딘지, 누구 집이었는지 그리고 어느 해였는지 등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비난받고 있지만, 성폭행 자체에 대한 그녀의 기억은 선명하고도 상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억은 당신을 평생 쫓아다니고 삶을 바꾸며 피부 아래에서 살아 숨 쉬는 세부 사항들은 사진을 찍듯 정확히 담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 부분들은 깜깜해져 버린다"고 덧붙였다.
캐버노를 대법관으로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폭행 의혹'에 대해 "우리가 (사건이 발생한) 날짜와 시간, 장소를 알 수 있도록 관련 기록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물증'을 요구한 데 대한 반박으로도 해석된다.
데비이스는 포드가 의회 청문회에서 '아프고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기 전에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용감한 요청"이라며 동감을 표시했다.
진보적 성향으로 평가받는 데이비스는 소설가이자 전기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해임한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며 탄핵을 바란다는 글을 올리며 '반 트럼프'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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