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짐차'나 '승합차'로만 인식돼온 현대자동차[005380]의 '스타렉스'가 다양한 용도의 파생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다목적차'(MPV)로 변신하고 있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작년 12월 9인승 승용 모델인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어반(Urban)이 출시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레저용 차량인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가, 6월에는 비즈니스 차량인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 리무진이 각각 출시됐다.
특히 이 중 캠핑카는 2013년에 출시된 모델의 리뉴얼 버전이지만 어반과 리무진은 처음 시장에 선보인 제품이다.
스타렉스는 기아자동차[000270]의 봉고와 함께 대표적인 다인승차 또는 화물차로 이용돼왔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파생모델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개인 승용차로도 역할을 넓히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판매된 전체 더 뉴 그랜드 스타렉스(3만1천330대) 가운데 9인승 어반과 캠핑카, 리무진 등 3개 모델의 비중은 18%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주력 모델인 대규모 인원 수송용 왜건(11·12인승)과 화물 수송용 밴(3·5인승)이 전체 판매량의 94%를 차지했던 것과 견주면 이들 파생모델의 판매가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파생모델의 인기에는 비결이 있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남다른 유용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9인승 어반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로 주행할 수 있으면서도 11·12인승 승합차와 달리 시속 110㎞의 속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2종 보통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다.
캠핑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달리는 별장'으로 불리며 출시 두 달 반 만인 7월까지 163대가 계약됐다. 숫자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는 불과 두 달 반 만에 작년 1년간 판매대수인 150대를 훌쩍 넘긴 것이다.
스타렉스 캠핑카는 '소형 견인면허'가 필요한 다른 캠핑카와 달리 일반 운전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무진 모델은 전용 시트에 멀티미디어 파티션(대형 비디오·오디오 시스템) 등 고급 편의사양에 6인승으로 출시돼 승용차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4륜구동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주행 안전성에 관심이 큰 소비자까지 겨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스타렉스의 정체성을 소형 상용차가 아닌 다목적 MPV로 포지셔닝하고, 법인고객뿐 아니라 개인 고객들의 수요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