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군 병원선을 파견했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해군 소속 병원선인 '피스 아크'(Peace Ark)호가 2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인근 항구에 닻을 내렸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이번 중국 해군 병원선의 정박이 '전략적인 국방 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피스 아크호는 이곳에서 민간인 대상 의료 지원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300개의 병상, 8개의 수술실, 환자 수송용 헬리콥터 등을 갖추고 있다. 2008년 운영에 들어간 이후 40개국을 돌며 18만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AP통신은 중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인도적 의료 지원은 그간 주로 미국의 몫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의 점진적인 대외 군사 팽창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피스 아크호는 이어 카리브해 섬나라인 그레나다와 에콰도르도 방문할 계획이다.
중국은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초청해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중남미의 대표적 반미 국가이자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의 돈독한 관계 유지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석유를 받는 대신 자금을 대출하는 협약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500억 달러(약 56조 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또 베네수엘라 재무부는 지난 7월 석유 증산을 위해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2억5천만 달러를 빌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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