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경기 우승 박찬호 "야구장 아닌 골프 대회서 우승,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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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내 최초의 골프 프로암 정규대회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엄재웅(28)은 짝을 이뤄 경기한 배우 김성수 씨의 도움이 컸다며 공을 돌렸다.
엄재웅은 23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정상에 오른 뒤 "오늘 위기도 있었는데, 김성수 형이 분위기를 잘 풀어줘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대회는 선수들이 본선에서 유명인사와 '2인 1조' 팀을 이뤄 경기하는 방식으로 처음 진행돼 볼 거리를 선사했다.
김씨와 한 조로 나선 엄재웅은 이날 6타를 줄이는 역전극으로 2009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을 일궜다.
2016년 목 디스크로 한 시즌을 쉬는 등 위기를 극복한 끝에 66개 대회 만에 거둔 값진 우승이다.
엄재웅은 "올여름 함께 라운드해 알게 된 성수 형과 한 팀이 돼 신기했다. 경기 외적인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고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엄재웅은 김씨 외에 캐디로 함께 한 아버지도 우승의 공신으로 꼽았다.
이날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한 그는 "아버지의 거리 계산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 아버지가 백을 무척 메고 싶어 하셔서 함께 했는데, 우승해 더욱 기쁘다. 상금은 부모님께 모두 드리고 싶다"며 효심을 표현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가 제네시스 포인트 30위 진입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하는 것 같다. 남은 대회 좋은 성적으로 3위 안에 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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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성적에서는 김영웅(20)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45)가 1위에 올랐다.
박찬호는 "야구장이 아닌 골프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정말 의미 있는 우승"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프로 선수들이 개인경기도 중요할 텐데, 이틀 동안 팀을 이끌며 셀러브리티들과 함께해 줘 고맙다"며 "새로운 방식의 이 대회로 코리안투어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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