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배후 자처한 조직 대변인 출연한 英 방송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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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군 당국은 22일(현지시간)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 주(州) 아흐바즈 시에서 군사행진 도중 발생한 총격 테러에 가담한 공범 22명을 체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사법부는 "아흐바즈 테러를 저지른 조직의 근거지를 급습했으며 이곳에서 테러를 도운 용의자 22명을 체포했다"며 "이 근거지에서 군용 장비와 폭발물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직에 대해 이란 내무부는 "타크피리 분리주의 무장 조직"이라고 특정했다.
'타크피리'는 주로 수니파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를 일컫는다.
따라서 이란 당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이란 남부에서 암약하는 수니 아랍계 분리주의 무장조직을 지목한 셈이다.
테러가 일어난 아흐바즈는 아랍어가 통용될 만큼 아랍계 혈통이 주로 거주해 이란에서도 종파적으로 수니파 비율이 높다.
테러 직후 이란 내 아랍계의 분리·독립을 표방하는 민족주의 조직 알아흐바지예(아흐바즈 저항운동)가 배후를 자처했다.
혁명수비대는 또 "테러를 저지른 조직은 중동의 '반동 국가들'이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아흐바즈 테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돈을 댔다"고 말했다.
수사 결과 이번 테러를 저지른 범인은 모두 5명으로, 4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1명은 부상해 치료 중 숨졌다. 애초 4명으로 발표됐지만, 이들 일당이 이동한 승용차를 운전한 1명의 시신이 뒤늦게 발견돼 1명이 늘어났다.
주영 이란대사관은 테러 직후 알아흐바지예의 대변인을 출연시킨 이란어 위성방송 채널 '이란 인터내셔널'이 테러를 지원했다면서 영국 미디어 감시기구 오프콤에 제소했다.
또 영국에 체류하는 알아흐바지예 조직원의 신원을 파악해 추방해 달라고 영국 정부에 요청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 방송은 소유주가 사우디인으로, 이란 정권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송출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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