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반군의 공격과 총선에 따른 혼란 때문에 에볼라 통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콩고에서 올해 8월초 10번째 에볼라 사태가 발생했다. WHO는 의료진을 투입하고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반군 무장조직의 게릴라전이 이어지면서 현장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WHO 긴급 대응팀을 이끄는 피터 살라마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군의 공격과 총선으로 인한 혼란 등 악재 때문에 에볼라 확산을 막는 데 힘이 부치고 있다"고 밝혔다.
에볼라가 발생한 북부 키부 지역에서는 최근 몇 주 반군의 공격이 잦아졌다. 이 지역 중심 도시인 베니에서는 반군 공격 때문에 WHO 의료진이 활동을 중단했다.
살라마 박사는 "현 단계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우간다 국경 지대로 에볼라가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12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퍼뜨리면서 시민들이 의료진을 믿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콩고에서 일부 현지인들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사악한 영혼의 저주'라고 여겨 백신 등 의료적 예방, 치료를 거부하고 종교인을 찾고 있다.
올 8월 1일 북키부주에서 에볼라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된 뒤 민주콩고에서는 100여 명이 숨졌다. 민주콩고의 에볼라 사태는 1976년 이후 10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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