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독일의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최근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와의 합병 방안을 검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델스블라트의 보도를 인용해 이달 초 도이체방크 감사위원회까지 참석한 내부 전략회의에서 UBS와 합병하는 '이론적 시나리오'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최근 가능성이 제기된 도이체방크와 독일 2대 은행 코메르츠방크의 합병 문제도 이 자리에서 함께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델스블라트는 도이체방크가 UBS와 합병하는 게 더 낫다고 보도했다.
투자와 자산관리 영역에서 상호 보완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가 코메르츠방크와 합병할 경우, 업무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구조조정 등 많은 합병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이 보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제빙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8개월 동안 자사가 해야 할 과제에만 집중하겠다는 말로 언급을 비켜갔다.
도이체방크는 자회사인 포스트방크의 투자은행 부문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 방안에 대해 두 은행의 간부들이 점차 열린 자세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15%를 보유해 합병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독일 정부는 이들 두 은행의 합병설에 힘을 싣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이 수출 분야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선 강력한 은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UBS와 합병할 경우, 협상에서 일부 양보를 감수해야 하며 무엇보다 독일 정부가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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