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다시 올 줄 알았어요∼"
배드민턴 대표팀의 '맏언니' 장예나(29·김천시청)-정경은(28·김천시청)이 26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8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른 이용대(30·요넥스)-김기정(28·삼성전기)을 보면서 한 말이다.
장예나-정경은은 이날 여자복식 32강전에서 라라 케플라인-요한나 골리셰프스키(독일)를 2-0(21-10 21-12)으로 가볍게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여자복식 장예나-정경은은 현재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 선수 중 최고령 1, 2위다. 남자 선수 중에서도 손완호(30·인천국제공항)와 정의석(29·밀양시청) 정도를 제외하면 장예나-정경은이 최고참에 속한다.
여기에는 이용대, 김기정 등 기존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하던 남자 간판선수들이 2016년을 끝으로 대거 은퇴를 선언한 영향도 크다.
장예나-정경은도 각각 2017년 전영오픈 우승,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시기에 팀의 맏언니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역할을 맡게 됐다.
세대교체 흐름 속에 어린 유망주 선수들에게 대표팀 운영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이들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그러나 장예나는 "어느 종목이든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대-김기정이 대표팀에서 은퇴했다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국제대회 복귀를 선언한 것을 보면서도 장예나는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그는 "(이용대-김기정이) 다시 올 줄 알았다"며 "저도 대표팀에서 나가서 자유를 누리고도 싶지만, 국가대표를 하면 잃는 것도 있고 얻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 모든 게 똑같다"고 말했다.
정경은은 떠난 선배들의 공백을 채우려고 성장하려고 하는 후배들을 보며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이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여자복식조로 활약하던 장예나-정경은은 2016 리우올림픽 기간에 각각 후배인 이소희(24·인천국제공항), 신승찬(24·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추다가 작년 후반기부터 다시 짝을 이뤘다.
정경은은 "다시 맞춰가고 있다"며 "올림픽 이후 안 좋았던 컨디션이 회복되면서 다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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