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주변에서 그를 등지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 자회사가 된 인스타그램의 공동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 CEO와 마이크 크리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역시 페이스북이 인수한 앱 메신저 왓츠앱(WhatsApp)의 공동창업자 브라이언 액턴이 인터뷰에서 페이스북과 저커버그,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싸잡아 비난한 것이다.
액턴은 2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들이 주고받는 메신저 메시지를 계량화해서 수익모델로 삼자는 제안을 저커버그와 샌드버그가 깡그리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8년간 왓츠앱을 키워온 액턴은 지난해 9월 회사를 떠났다.
2014년 왓츠앱이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 저커버그와 잦은 충돌을 빚은 것이 사임의 이유로 여겨졌다. 액턴이 딱 꼬집어 갈등을 얘기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액턴은 포브스 인터뷰에서는 작심한 듯 "페이스북이 유럽연합(EU) 규제를 무사히 통과해 왓츠앱을 인수하기까지 나는 철저히 이용당하기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액턴과 함께 왓츠앱을 만든 얀 쿰도 페이스북 내에서 사용자 정보 보호를 위한 강력한 정책 시행을 주장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4월 회사를 떠났다.
앞서 페이스북의 인수합병(M&A) 최고 성공사례로 꼽혀온 인스타그램의 창업 주역 시스트롬과 크리거는 전날 "휴식으로 창의력을 재충전하겠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지만 대다수 미 경제매체들은 이들이 저커버그와의 충돌로 인해 회사를 떠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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