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 시스템에 '인종 근거' 있는지 파헤칠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명문 예일대학교가 아시아계 입학생을 차별했다는 의혹에 대해 미국 법무부와 교육부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하버드대학을 상대로 한 시민단체 소송에서 미 법무부가 대학 측이 불법적인 입학사정 시스템을 운용했다는 의견서를 낸 것에 이어진 조처다.
미 언론은 법무부 등의 조사가 브라운대, 다트머스대 등 다른 명문대로 확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예일대에 대한 조사 착수 사실은 교육부에서 시민단체인 '아시아계 미국인 교육연합'에 보낸 서한에서 드러났다. 교육부는 서한에서 법무부와 공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앞서 예일대 등 주요 명문 대학들이 매년 입학사정에서 아시아계 입학생의 한도를 제한함으로써 특정 인종 출신자를 차별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조사의 초점은 예일대가 학내 구성원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계 입학 쿼터를 운영한 것인지, 반대로 아시아계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입학을 제한하는 한도를 둔 것인지로 모아진다고 미 언론은 관측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가 예일대에 지원한 아시아계 학생들의 경험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예일대가 입학사정을 하는 동안 특정 인종에 근거를 두고 지원자를 다르게 처우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일대는 아시아계 차별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피터 셀러비 총장은 대학 커뮤니티에 보낸 서한을 통해 "예일대는 아시아계 미국인이나 다른 인종 출신 지원자를 차별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예일대는 아시아계 입학생의 비율이 15년 전 14%대에서 최근 21.7%까지 올라간 사실을 차별이 없었음을 입증하는 근거로 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