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부채 증가세 전환…민간부문 부채비율 역대 최고(종합)
무역전쟁·성장둔화에 부채감축 늦추고 내수진작 추진
위험요소 해결 지연…가계부채 탓 소비위축·성장둔화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소로 지목돼온 기업부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국제결제은행(BIS)의 최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비금융 기업들의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 비율은 2017년 4분기 160.3%에서 올해 1분기 164.1%로 뛰어올랐다.
중국 기업들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2016년 2분기에 166.9%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왔다.
부채비율의 상승세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의 타격을 줄이기 위한 당국의 대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고율관세를 주고받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GDP 성장률이 0.5%포인트 깎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서는 경제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기업 부채감축 정책을 연기할 처지에 몰린 셈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초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부채감축 계획이 엇나갔다고 지적했다.
부채누적 속도가 빨라진 데다가 경제성장이 둔화한 것도 올해 부채비율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리서치업체인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2017년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당국이 긴축 통화정책을 펼칠 여유가 있었고 그 결과로 부채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그런 좋은 여건이 이제 사라져버린 까닭에 당국이 그간 펼쳐오던 긴축 정책을 철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경제전문가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어두워지는 경기전망에 따라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올해 남은 몇 달간 금융체계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이 이날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올렸고 12월 추가인상도 고려하고 있음에도 중국은 무역전쟁과 경제성장 둔화를 고려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됐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40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중간값 추산은 중국이 자국 기준금리인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약정의 금리를 연말까지 현재 2.55%로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중국 당국은 무역전쟁에 따른 외부 위협에 맞서 국내 소비와 투자를 진작하려고 감세와 기간시설 지출을 포함한 재정정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롄웨이량(連維良)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 부주임은 "중국은 내수를 확장함으로써 충격을 완전히 회피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그렇지 않아도 위험수위에 이른 만큼 우려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콩 소재 나티시스 아시아의 이코노미스트 개리 응은 부도 기업이 증가할 수 있지만 중국은 위기관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은 "당국은 부채를 조금 늘거나 현재 수준에서 관리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인 견지에서 판단할 때 중국이 기업부채 문제를 조금 더 계속 미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과 가계의 부채를 합한 민간부문 부채가 역대 최고라는 진단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보험업체 알리안츠는 보고서를 통해 2017년 GDP 대비 민간부문 부채의 비율이 49.1%로 5년 전보다 무려 20%포인트 상승한 사상 최고라고 지적했다.
알리안츠는 "10년 전보다 30%포인트가 상승했다"며 "다른 어떤 국가도 이렇게 급격하게 민간부채가 늘어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FT는 부채를 동력으로 하는 중국의 지출을 두고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 보고서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증하는 가계부채 때문에 장기적으로 소비지출이 위축되고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커졌다고 해설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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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성장둔화에 부채감축 늦추고 내수진작 추진
위험요소 해결 지연…가계부채 탓 소비위축·성장둔화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소로 지목돼온 기업부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국제결제은행(BIS)의 최신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비금융 기업들의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 비율은 2017년 4분기 160.3%에서 올해 1분기 164.1%로 뛰어올랐다.
중국 기업들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2016년 2분기에 166.9%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왔다.
부채비율의 상승세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의 타격을 줄이기 위한 당국의 대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고율관세를 주고받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GDP 성장률이 0.5%포인트 깎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서는 경제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기업 부채감축 정책을 연기할 처지에 몰린 셈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초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부채감축 계획이 엇나갔다고 지적했다.
부채누적 속도가 빨라진 데다가 경제성장이 둔화한 것도 올해 부채비율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리서치업체인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2017년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당국이 긴축 통화정책을 펼칠 여유가 있었고 그 결과로 부채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그런 좋은 여건이 이제 사라져버린 까닭에 당국이 그간 펼쳐오던 긴축 정책을 철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경제전문가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어두워지는 경기전망에 따라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올해 남은 몇 달간 금융체계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이 이날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포인트 올렸고 12월 추가인상도 고려하고 있음에도 중국은 무역전쟁과 경제성장 둔화를 고려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됐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40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중간값 추산은 중국이 자국 기준금리인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약정의 금리를 연말까지 현재 2.55%로 유지한다는 것이었다.
중국 당국은 무역전쟁에 따른 외부 위협에 맞서 국내 소비와 투자를 진작하려고 감세와 기간시설 지출을 포함한 재정정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롄웨이량(連維良)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 부주임은 "중국은 내수를 확장함으로써 충격을 완전히 회피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그렇지 않아도 위험수위에 이른 만큼 우려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콩 소재 나티시스 아시아의 이코노미스트 개리 응은 부도 기업이 증가할 수 있지만 중국은 위기관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은 "당국은 부채를 조금 늘거나 현재 수준에서 관리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인 견지에서 판단할 때 중국이 기업부채 문제를 조금 더 계속 미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과 가계의 부채를 합한 민간부문 부채가 역대 최고라는 진단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보험업체 알리안츠는 보고서를 통해 2017년 GDP 대비 민간부문 부채의 비율이 49.1%로 5년 전보다 무려 20%포인트 상승한 사상 최고라고 지적했다.
알리안츠는 "10년 전보다 30%포인트가 상승했다"며 "다른 어떤 국가도 이렇게 급격하게 민간부채가 늘어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FT는 부채를 동력으로 하는 중국의 지출을 두고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 보고서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증하는 가계부채 때문에 장기적으로 소비지출이 위축되고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커졌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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