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시도에 정보기관 대령 동원…크렘린 최상층부 지시설 입증"

입력 2018-09-27 10:45  

"암살시도에 정보기관 대령 동원…크렘린 최상층부 지시설 입증"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솔즈베리 독극물 사건의 용의자가 체첸 전쟁을 치른 25년 경력의 베테랑 고위 요원으로 드러나면서 솔즈베리 사건이 크렘린 최상층부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영국 측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됐다.
그리고 자신들이 민간인 관광객이라는 솔즈베리 사건 용의자 2명의 주장도 허위임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됐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영국 정보당국이 러시아 암살단 2명의 본명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체피가와 보쉬로프가 동일 인물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솔즈베리 임무를 위해 영국 입국 시 루슬란 보쉬로프라는 가명을 사용했던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의 아나톨리 체피가 대령은 지난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군 최고의 훈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아직 본명이 드러나지 않은 동료 알렉산드르 페트로프와 함께 이들이 러시아 지도부 최상층부로부터 '작전'을 지시받았다는 영국 측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체피가 대령은 러시아군 정보대학 출신으로 체첸 전쟁에 3차례 참전하는 등 독극물 암살작전의 표적이었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아주 흡사한 군 정보요원 경력을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스크리팔은 20년 전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한 바 있다.
'목표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전문가를 동원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군정보요원들간 정신적 연대감의 기본이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었던 만큼 연대감을 깨트린 배신자에 대한 동료 요원들의 개인적 분노를 활용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에 따르면 체피가는 1979년 시베리아 동부 니콜라예프스카 출생으로 극동군사대학을 거쳐 GRU 산하 특수여단에 들어갔다.
이후 3차례 체첸 전쟁에 참전했으며 체첸과 우크라이나에서의 활약으로 비밀리에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연방영웅 칭호를 부여받았다.
2003-2010년에는 보쉬로프란 가명을 통해 모스크바에 근무했다.
이들의 여권 발급과정도 러시아 정보당국과 연계돼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들 2명의 가명 여권은 연번으로 발급됐으며 통상 정보요원들에 해당하는 표식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여권을 이용해 2016년 부터 밀라노와 제네바. 암스테르담, 파리, 런던 등을 여행했다.
러시아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 중령 출신의 겐나디 구드코프는 솔즈베리 암살작전을 위해 GRU 대령이 파견된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작전의 성격에 비춰 훨씬 높은 직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상 '소령이나 대위급'을 적정 급으로 상정하면서 아마도 정보당국이 체피가의 경험을 산 것으로 추정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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