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장 박탈 후 포그바 인스타그램 영상 놓고 또 충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모리뉴 감독과 폴 포그바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모리뉴 감독이 포그바의 부주장 자격을 박탈한 지 하루 만에 둘은 훈련장에서 포그바의 소셜미디어 영상을 놓고 다시 한 번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6일(현지시간) 맨유 훈련장에서 모리뉴 감독과 포그바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포착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포그바가 마이클 캐릭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한 후 미디어 담당관인 존 앨런과 손을 맞잡아 인사하는 도중에 옆에 있던 모리뉴 감독이 포그바에게 무슨 말을 건네는 장면이 담겼다.
모리뉴 감독의 말을 들은 포그바는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고 걸어가는 모리뉴 감독을 향해 제스처를 섞어가며 항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포그바의 인스타그램 영상으로 불거진 것이었다.
전날 맨유와 2부 리그 더비 카운티와의 리그컵 32강전에 결장했던 포그바는 역시 결장한 동료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루크 쇼와 함께 관중석에서 웃고 있는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상이 올라온 시각은 맨유가 승부차기 끝에 패한 직후 무렵이어서 마치 포그바가 팀의 패배를 비웃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었다.
그러나 포그바는 이를 부인했고, 모리뉴 감독은 미디어 담당관을 불러 모리뉴가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린 시간을 물어보는 장면까지 스카이스포츠의 영상에 함께 포착됐다.
가디언은 포그바의 영상에는 경기가 아직 진행 중인 모습이 담겨 있다며, 영상이 경기 도중 촬영됐으나 경기장 와이파이 문제로 1시간 뒤에 올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잘못이 누구에게 있든 모리뉴 감독과 포그바 사이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충격적인 리그컵 탈락 속에 감독과 주축 선수 간의 갈등도 심화하면서 맨유의 위기도 깊어지고 있다.
ESPN은 맨유 고참 선수 몇몇이 모리뉴 감독의 선수 관리에 대해 분노와 불만을 품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모리뉴 감독은 불화는 없다고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시즌 전부터 소속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일이 잦았고, 선수들의 불만도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인 8천900만 파운드에 맨유에 합류한 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포그바가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선 맹활약하며 프랑스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모리뉴는 포그바의 활약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포그바 역시 모리뉴 감독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바르셀로나 등으로의 이적설이 불거진 포그바나 2020년까지 계약돼 있는 모리뉴 감독 중 하나가 곧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맨유 구단 측은 일단 모리뉴 감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구단은 포그바의 부주장직을 박탈한 모리뉴 감독의 결정을 뒤집을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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