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환경정화를 거쳐 오는 10월 26일 다시 관광객을 맞이하는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섬을 여행하려면 손목밴드를 차고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27일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리핀 환경자원부는 보라카이 섬의 관광객 수 제한과 보안강화를 위해 이 섬에 들어가는 이들에게 손목밴드를 착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니 안티포르다 필리핀 환경자원부 차관은 "관광객에게 사전에 체류 기간을 알리도록 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목밴드에 돈을 충전해 현금 대신 쓸 수 있는 전자화폐 기능을 넣는 것도 검토 대상이다.
필리핀 당국은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 보라카이 섬의 수용한계를 5만5천명으로 진단하고 주민과 근로자를 뺀 관광객을 1만9천명가량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손목밴드 착용 의무화가 관광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전자화폐 통용으로 영세 자영업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반대여론도 적지 않다.
안티포르다 차관은 "손목밴드 착용은 아직 검토단계에 있으며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라카이 섬은 올해 4월 26일 환경정화를 위해 6개월 일정으로 전면 폐쇄됐다.
지난해 이 섬에는 2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했다.
우리나라 관광객도 선호하는 휴양지라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찾은 외국인 관광객 26만2천여 명 가운데 8만8천여 명이 한국인으로 집계됐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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