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다변화 성과는 기대 이하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김 회장의 취임 이후 BNK금융의 경영 투명성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수익구조 다변화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엘시티 사건과 자사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경영진이 중도 퇴진하면서 지난해 9월 취임한 김 회장은 그룹 경영의 투명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다.
우선 그는 부산은행장과 지주, 부산은행 이사회 의장을 모두 분리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된 백년대계위원회를 출범한 데 이어 그룹 감찰반과 그룹 감사총괄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영업 관행을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또 그룹장 제도를 신설하고 전결권을 이양하면서 계열사의 책임경영과 자율 경영을 유도하는 일도 추진했다.
이런 일련의 조치로 BNK금융의 경영 투명성은 크게 개선됐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김 회장은 투명성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시도했다.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디지털, 글로벌 등을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계열사간 협업체계 구축을 통한 비은행, 비이자수익 중심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그 일환으로 부산·울산·경남 CIB센터 및 서울CIB센터 설립, 디지털 혁신센터 개소, BNK투자증권 2천억원 증자, BNK자산운용 자본 확충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BNK캐피탈은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등 해외 3개 현지법인을 마련하고 9만6천여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11월에는 카자흐스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투명성 강화와 수익구조 다변화 조치에도 BNK금융의 실적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BNK금융은 여러 건의 부실채권 탓에 전년도보다 985억원이나 감소한 4천31억원(지배지분)의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3천5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선·해양 관련 업체의 부실로 경남은행의 실적이 크게 악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BNK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각각 1.42%와 1.29%로 작년보다 0.19%포인트와 0.39%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이유 등으로 BNK금융 주가는 올해 초 1만1천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최근에는 8천원대 초반으로 가파르게 하락하기도 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상당 부분 정리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3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의 효과는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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